2019년 9월, 호주의 대형 산불은 약 1억 마리에 달하는 호주 야생 동물들을 희생 시켰습니다. 대략 6개월 동안 지속되었던 이 지옥 같은 산불은 꺼지질 않았고, 호주의 자연 환경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산불의 영향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인한 고온의 열기와 여러가지 기후변화,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한 낮은 강수량으로 인해 발생한 불이 급속도로 번져 대형 산불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글쓴이인 저도 2012년도 호주 브리즈번에서 유학 생활을 2년 동안 하였는데, 호주는 드넓은 푸른 잔디와 초원이 어우러져 있는 자연친화적 국가입니다. 그러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에 최적화된 장소이며, 수많은 야생 동물들의 천국인 그 곳에서 많은 희생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호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코알라에 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코알라는 몸 길이가 대략 60~80cm정도이고, 무게는 암컷은 약 8.2kg, 수컷은 약 10.5kg 정도입니다. 꼬리는 매우 짧고, 배에는 캥거루와 같이 육아낭이 존재합니다. 털의 색깔은 서식 지역에 따라 회색빛과 갈색빛 등 다양하며 입속에는 볼주머니가 있습니다.
캥거루와 같이 다른 나라에서는 동물원 이외에는 야생에서는 보기 힘들며 대부분의 개체가 호주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번 산불은 코알라라는 개체에게 대재앙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코알라의 수명은 16~20년 정도이며 임신을 하면 1 마리씩 낳기 때문에 개체 번식이 다른 종에 비해서 느립니다. 그리고 코알라는 주로 해발고도 600m 보다 아래인, 유칼리나무 숲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대부분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20시간 이상 대부분 잠을 자며 나머지 시간 동안 유칼리나무를 뜯어 먹습니다. 그런데 코알라는 행동도 매우 느려서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거나 풀을 뜯어먹을 때의 속도도 느릿느릿합니다. 인형 같은 코알라의 생김새와 느릿느릿한 모습이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귀여워 보일 수 있었겠지만, 이번 대형 산불 사태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호주의 야생에 서식하는 새들은 산불이 나자 하늘 멀리 달아날 수 있었고, 캥거루들도 많은 희생을 당했지만 코알라보다는 훨씬 빠른 점프 실력으로 불길을 빠져나온 개체도 꽤 있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코알라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워낙 행동이 느리고 나무에서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개체이다 보니 엄청난 불길에서 빠른 속도로 헤쳐 나올 여력이 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산불로 인해 코알라 개체만 하더라도 8000마리의 대량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었습니다. 호주에서 이번 산불 이전부터 코알라는 눈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클라미디아"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호주의 코알라 전문 병원에 후송된 코알라가 수백 마리에 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코알라 개체 수가 훨씬 많을 것이고, 전체 코알라의 50~60%에 이르는 코알라가 "클라미디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습니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코알라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결국 죽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주의 대형 산불까지 가세하게 되어 코알라는 "기능적 멸종 위기 단계"의 처지에 놓이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코알라라는 개체 자체가 질병에 취약하고 연약하여 지금까지 인간의 도움으로 자연에서 많은 수가 생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개체의 야생 동물보다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이 날쌘 것도 아니라서 타 종에 비해서 더욱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해왔는데요. 이번 산불 사태로 인해 "코알라"라는 개체가 우리 추억 속의 동물로 묻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호주 정부와 전 세계의 많은 유명인들과 일반 사람들이 코알라를 포함한 수 많은 피해 입은 야생 동물들, 호주의 자연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 대형 산불 사건 직후 발생한 전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호주 대형 산불 이슈가 다소 묻히기는 하였지만, 코알라와 같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야생 동물과 호주의 자연 재해를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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